시작하며: 당신이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는 구역질 나는 과정
한 달 동안 상사의 히스테리를 견디며 뼈 빠지게 일한 대가가 통장에 꽂히는 25일. 당신은 퇴근길 지하철에서 ‘배달의민족’ 앱을 켭니다. “이번 달도 고생한 나를 위해”라는 우아한 핑계를 대며 3만 원짜리 마라탕과 꿔바로우 세트를 주저 없이 결제하죠.
주말이 되면 성수동의 핫한 팝업스토어나 인스타 감성이 넘치는 카페에 가서 8천 원짜리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남들이 다 들고 다니는 명품 백이나 최신형 아이폰 프로 모델 하나쯤은 무이자 6개월 할부로 긁어줘야 직장인으로서의 체면이 선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이것이 팍팍한 삶 속에서 누리는 ‘정당한 권리’이자 소소한 행복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잔인한 팩트로 당신의 그 알량한 환상을 부숴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내린 그 모든 소비 결정은 단 하나도 당신의 자유 의지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거대 기업과 자본가들이 수십조 원을 쏟아부어 만든 ‘가난표 소비 알고리즘’에 완벽하게 뇌를 해킹당한 상태입니다.
자본주의 매트릭스는 당신이 은행 예적금으로 헛발질하게 만드는 것(2편 내용)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주머니에 남은 알량한 현금 흐름마저 1원 한 푼 남기지 않고 털어내기 위해, 당신의 뇌 속 도파민 분비 체계를 철저하게 조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게을러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자본가들이 쳐놓은 도파민의 덫에 걸려 자발적으로 지갑을 상납하고 있기 때문에 가난한 것입니다.
인스타그램과 도파민: 당신의 뇌를 조종하는 기업들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과 글로벌 마케팅 회사들에는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수천 명의 뇌과학자와 행동심리학자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당신의 화면 체류 시간을 늘리고, 당신의 뇌에서 ‘도파민(쾌락 호르몬)’을 비정상적으로 뿜어내게 만들어 끊임없이 결제 버튼을 누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악랄하고 완벽한 세뇌 도구는 바로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입니다.
과거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웃이나 직장 동료와만 비교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전 세계 상위 1%의 화려한 삶, 영앤리치들의 슈퍼카, 지인들의 고급 오마카세와 해외여행 사진을 1초 단위로 강제 주입받습니다. 당신의 뇌는 남들의 ‘하이라이트 편집본’과 당신의 ‘초라한 무편집본(현실)’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감에 빠집니다.
여기서 자본주의의 소름 돋는 설계가 작동합니다. 기업들은 이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거짓 해결책’을 당신의 눈앞에 들이밉니다.
“당신도 이 명품을 들고, 이 차를 타고, 이 호캉스를 가면 그들처럼 대우받고 행복해질 수 있어!”
그렇게 당신은 결제창을 엽니다. 샤넬 백을 메고 신라호텔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먹는 순간, 뇌에서는 엄청난 도파민이 터져 나옵니다.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가 박힐 때마다 당신은 잠시나마 신분 상승을 한 것 같은 환각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 쾌락은 마약과 같아서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고, 다음 달 날아온 신용카드 청구서를 보며 다시 우울증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다시 ‘시발비용’을 결제하는 지옥의 무한 루프에 갇히게 됩니다.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역겨운 프레임: 소확행과 욜로(YOLO)
사회가 당신의 지갑을 털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성공적이고 역겨운 신조어가 바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욜로(You Only Live Once)’, 그리고 ‘보상 심리’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강남 아파트값이 수십억을 호가하고 월급을 평생 모아도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진 시대입니다. 기득권층은 청년들이 분노하여 시스템을 전복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교묘한 가스라이팅을 시작합니다.
“어차피 집도 못 사는데, 아등바등 모아봐야 무슨 소용이야? 그냥 그 돈으로 맛있는 거 먹고, 좋은 옷 입고, 오늘을 즐겨! 네 인생은 한 번뿐이잖아!”
이 달콤한 독약 같은 프레임에 중독된 2030 세대들은 자산 증식을 포기하고, 남은 잉여 자금을 기득권이 운영하는 백화점, 명품관, 오마카세 식당, 해외여행에 모조리 탕진합니다.
‘소확행’은 사실 기득권이 던져주는 빵 부스러기입니다. 당신이 샤넬 오픈런을 하고 10만 원짜리 호텔 빙수에 열광하는 동안, 진짜 부자들은 강남의 꼬마 빌딩을 쇼핑하고 애플과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주식을 쓸어 담아 배당금을 챙깁니다. 당신은 ‘나를 위한 선물’을 샀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당신은 자본가들의 자산을 팽창시켜 주기 위해 당신의 피 같은 노동 소득을 기부한 것뿐입니다.
‘할부’와 ‘리볼빙’: 미래의 내 목에 칼을 들이대는 짓
이 미친 소비 파티를 가능하게 해주는 최악의 금융 무기가 바로 ‘할부’와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입니다.
월급 300만 원을 받는 직장인이 어떻게 8천만 원짜리 BMW를 타고 200만 원짜리 아이폰을 씁니까? 신용카드가 ’60개월 할부’라는 마법을 부려주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커피 몇 잔 값만 아끼면 너도 오너드라이버가 될 수 있어”라는 자동차 딜러의 속삭임에 넘어가는 순간, 당신은 자본주의의 완벽한 노예로 전락합니다.
할부는 물건값을 나눠 내는 배려 깊은 제도가 아닙니다. 할부는 ‘미래의 내가 벌어들일 노동 소득’을 현재로 끌어와 무참히 갉아먹는 행위입니다. 당신이 36개월 할부로 무언가를 긁는 순간, 당신은 앞으로 3년 동안 회사에서 아무리 치사하고 더러운 꼴을 당해도 절대 사표를 던질 수 없는 현대판 노예 계약서에 서명한 것입니다.
더 끔찍한 것은 ‘리볼빙’입니다. 당장 카드값을 막지 못해 카드사가 권유하는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 연 15~19%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금리 지옥문이 열립니다. 100만 원을 리볼빙하면 당신이 매달 내야 하는 이자만으로도 카드사 임원들의 벤츠 유지비가 나옵니다. 당신은 오늘 하루 인스타에 과시하기 위해 미래의 10년을 담보로 잡힌 벼락거지 그 자체입니다.
매트릭스 탈출: 소비의 도파민을 끊고 ‘생산자’로 전환하라
이 잔인한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오고 싶습니까? 당장 스마트폰을 켜서 인스타그램, 틱톡, 배달의민족, 쿠팡, 무신사 앱을 삭제하십시오.
기억하십시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플렉스(Flex)’는 명품 백을 들고 오마카세를 먹는 것이 아니라, 상사의 얼굴에 언제든 사표를 던질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갖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기업들이 당신의 뇌를 해킹해 물건을 팔아치울 때, 당신은 그 물건을 사는 호구가 아니라 그 물건을 파는 기업의 지분(주식)을 사거나, 당신만의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생산자’의 위치로 이동해야 합니다. 백화점 VIP가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그저 백화점 회장의 자산을 증식시켜 준 가장 멍청한 소비자 1위일 뿐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통장(은행)이 털리고, 뇌(소비 심리)마저 털리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끔찍한 진실을 우리는 왜 10년, 20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단 한 번도 배우지 못한 것일까요?
다음 글에서는 당신을 말 잘 듣는 노예로 기르기 위해 철저하게 설계된 ‘대한민국 공교육의 역겨운 진실: 왜 학교는 당신을 가난하게 늙어 죽게 만드는가?’에 대해 낱낱이 파헤치겠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내일 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긁으며 인스타를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알약의 껍질을 깨고 나와 진정한 부의 길로 가시겠습니까?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제4편: 노예 양성소: 대한민국 공교육이 당신을 가난하게 늙어 죽게 만드는 이유 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