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리스크 관리는 “덜 버는 기술”이 아니라 “오래 버는 기술”
투자를 하다 보면 실력보다 먼저 부딪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흔들리는 장에서 내 계좌가 얼마나 버티는가예요.
수익은 시장이 좋을 때는 쉽게 따라오기도 하지만, 시장이 거칠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부터는 종목을 얼마나 잘 고르느냐보다 **내가 계좌를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느냐(구조)**가 더 중요해져요.
이 글은 “어느 방향으로 갈까?”를 맞히는 내용이 아니라,
방향이 틀려도 크게 무너지지 않게 만드는 기본 장치들을 정리합니다.
1) 이 카테고리는 “지식”보다 “바로 쓰는 규칙”을 목표로 합니다
비슷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카테고리는 읽고 끝나는 글이 아니라, 내 규칙으로 가져가서 쓰는 글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모든 글은 항상 같은 구조로 갑니다.
- 한 문장 정의
- 바로 적용하는 개인용 규칙(숫자 5줄)
- 자주 하는 실수 TOP3
- 상황별 적용(상승/혼조/하락)
- 마무리 체크리스트(저장용)
이 형식이 쌓이면, 글이 곧 “개인 투자자용 운영체제(OS)”가 됩니다.
2) 리스크 관리는 이렇게 생각하면 가장 쉽습니다: “경보 → 조절 → 반복”
리스크 관리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많은 지표와 많은 변수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딱 세 단계만 기억하면 충분해요.
- 경보(신호): 시장이 거칠어지는 흔적이 보인다
- 조절(레버): 현금·비중·매수 속도·손절을 조정한다
- 반복(루틴): 주간 점검, 월간 리밸런싱으로 다시 정렬한다
즉, 리스크 관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를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무슨 일이 생겨도 흔들림을 줄이는 절차입니다.
3) 계좌를 지켜주는 ‘숫자 5개’만 관리해도 충분합니다
감정은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만, 숫자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는 많은 지표 대신 핵심 숫자 5개로 단순화하는 편이 훨씬 잘 굴러가요.
1) 현금 비중
현금은 “놀고 있는 돈”이 아니라, 불안한 장에서 선택권을 주는 완충재입니다.
현금이 없으면 하락장에서는 ‘대응’이 아니라 ‘버티기’만 남는 경우가 많아요.
2) 상위 3개 비중
상위 3개 종목 비중이 너무 커지면, 포트폴리오는 사실상 한두 종목에 계좌를 맡기는 구조가 됩니다.
이때부터 변동성이 갑자기 커져요.
3) 단일 포지션 손실 한도(계좌 기준)
“이 종목이 틀렸을 때 계좌가 얼마나 아프냐”를 미리 제한해두는 장치입니다.
리스크 관리는 종목 선택보다 손실의 크기를 통제하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4) 주간 손실 한도
연속 손실 구간에서는 실력보다 **환경(변동성, 심리)**이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주간 손실 한도는 계좌뿐 아니라 과열된 심리를 식혀주는 안전장치예요.
5) 최대 낙폭(Max Drawdown)
“나는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가”를 모르면, 폭락장에서 계좌보다 멘탈이 먼저 깨집니다.
최대 낙폭은 내 투자 방식이 감당 가능한지 확인하는 기준입니다.
4) 1페이지 리스크 관리 OS: 최소 규칙 5개
아래 5개만 고정해도 계좌의 ‘최악의 경우’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규칙 1: 손실의 상한부터 정합니다
- 단일 포지션 손실 한도를 계좌 기준으로 정해둡니다.
- 주간 손실 한도에 닿으면, 그 주는 거래를 줄이는 쪽으로 전환합니다.
규칙 2: 비중이 리스크를 결정합니다
맞아도 비중이 과하면 계좌가 흔들리고,
틀려도 비중이 작으면 회복할 여지가 생깁니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는 “종목”보다 비중 설계가 핵심이에요.
규칙 3: 손절은 ‘가격’과 ‘시나리오’를 같이 봅니다
- 가격 손절: 사전에 정한 기준선 이탈
- 시나리오 손절: 내가 산 이유가 무너짐(실적, 정책, 수급, 추세 등)
가격 손절은 기계적으로, 시나리오 손절은 더 빠르게.
이 원칙만 지켜도 큰 실수는 줄어듭니다.
규칙 4: 매수는 ‘속도 조절’이 기본입니다
한 번에 결론 내리면 시장이 흔들릴 때 마음도 같이 흔들립니다.
분할은 수익 기법이라기보다 계좌와 멘탈을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규칙 5: 점검이 없으면 규칙은 쉽게 깨집니다
리스크 관리는 의지로 버티는 게 아니라,
주간 점검 / 월간 정렬(리밸런싱) 같은 반복으로 유지됩니다.
5) 하락장 대응: 조건부 루틴(If–Then)
- 만약 변동성이 커지고 급락이 나온다 → 그러면 신규매수 속도를 늦추고 현금을 늘립니다.
- 만약 손절 기준에 닿았다 → 그러면 ‘회복 기대’보다 규칙을 우선합니다.
- 만약 손실이 연속으로 나온다 → 그러면 거래를 줄이고 점검표로 돌아갑니다.
- 만약 급반등이 나왔는데 마음이 급해진다 → 그러면 추격매수는 금지하고 분할만 허용합니다.
6) 자주 무너지는 패턴 TOP3(이것만 막아도 오래 갑니다)
- 불안을 매수로 덮는 충동 매수
- 기준 없이 “더 싸졌으니 더 사자”로 가는 감정 물타기
- 손절을 미루며 규칙을 무너뜨리는 희망 회로
7) 전환 조건 3줄 요약
- 리스크 관리는 ‘수익’보다 먼저 계좌 생존 확률을 높이는 구조 설계입니다.
- 핵심은 **경보(신호) → 조절(현금·비중·손절) → 반복(점검/리밸런싱)**입니다.
- 감정 대신 **숫자 5개(현금·상위비중·손실한도·주간한도·최대낙폭)**로 계좌를 운용합니다.
8) 주간 10분 점검표(저장용)
- 현금 비중이 기준 범위 안에 있는가?
- 상위 3개 비중이 과도하지 않은가?
- 손절 기준(가격/시나리오)이 적혀 있는가?
- 주간 손실 한도 규칙을 지켰는가?
- 불안/흥분 상태라면 거래를 줄였는가?
9) 다음 글 예고
다음 편에서는 현금 비중을 상승/혼조/하락 상황별로 어떻게 정하는지를 ‘개인용 기준표’로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