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토큰화(Tokenization)는 ‘자산을 코인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소유권·이전·결제를 디지털 네트워크 위에서 처리하게 만드는 변화다. 핵심은 가격이 아니라 정산(결제) 방식이며, “DvP(지급 대 결제)”가 가능해질수록 시장 구조는 빠르게 재편된다.
1) 토큰화의 정의: “자산의 디지털 표현”이 아니라 “시장 인프라의 재설계”
토큰화는 주식·채권·펀드·부동산 지분·매출채권 등 **현실 자산(Real World Assets)**을 ‘토큰’ 형태로 발행해 유통·담보·정산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방식이다. 중요한 건 기술 유행이 아니라 시장 인프라의 목적이다.
- 정산 시간 단축(또는 원자적 정산, atomic settlement)
- 24/7 거래 가능성 확대
- 중개 단계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
- 담보 효율 개선(같은 자본으로 더 많은 거래 처리 가능)
이 방향은 “완전 대체”보다는 기존 금융망과의 결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2) 토큰화가 ‘시장 구조’를 바꾸는 핵심 메커니즘 3가지
(1) DvP(지급 대 결제)와 ‘정산 리스크’ 축소
전통 시장은 거래(T) 후 실제 결제/정산이 며칠 뒤 이루어지면서(시장별 상이) **상대방 위험(카운터파티 리스크)**과 자본 점유가 발생한다.
토큰화 + 중앙은행 머니(도매형 CBDC 등)가 결합되면, 토큰화된 증권 거래를 중앙은행 결제자산으로 즉시 정산하는 실험이 가능해진다. BIS의 Project Helvetia가 이 방향을 실제로 시험했다는 점이 구조적으로 중요하다.
(2) 24/7 시장: “거래 시간”보다 “정산 시간”이 먼저 바뀐다
토큰화가 확산되면 시장은 ‘상장/거래’보다 먼저 정산 인프라가 상시화될 수 있다. 이는
- 증거금·담보 운용 방식,
- 단기 유동성 수요,
- 변동성 발생 시간대(주말·야간 포함)
에 영향을 준다.
(3) 담보 효율(콜래터럴) 개선: 자본이 ‘묶이는’ 시간이 줄어든다
정산이 빨라질수록 자본이 묶이는 시간이 줄고, 이는 금융기관 관점에서 자본 효율/유동성 효율을 올린다. 구조적으로는 “금융 시스템이 더 촘촘하게 돌아가는” 방향이다.
3) 토큰화가 빨라지는 조건: 기술이 아니라 ‘법·규정’이다
토큰화의 병목은 대개 기술이 아니라 법적 인정이다.
즉, “토큰 소유 = 법적 소유권”이 되는지, 그리고 발행·수탁·거래 인프라가 어떤 규정으로 관리되는지가 시장 속도를 좌우한다. 일부 국가가 관련 법제 정비를 선도한다는 점도 이 맥락에서 봐야 한다.
4) 기존 금융망과의 연결: ‘SWIFT가 사라지나?’가 아니라 ‘적응하나?’
현실적으로 대규모 자금은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단번에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토큰화의 확산은 “대체”보다 “연결”이 더 유력하다.
- SWIFT가 토큰화 자산 이체 요청을 기존 메시징 인프라로 전달하는 방식의 실험을 진행한 점은, 레거시 네트워크가 ‘번역기/중계기’ 역할로 남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결제 네트워크(카드) 또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 테스트 등으로 ‘정산 시간 단축’이라는 실무 목표를 추구하는 흐름이 언급된다.
5) 개인 투자자 실전 대응: 조건부 시나리오(If–Then)
토큰화는 “테마”로 접근하면 변동성에 휘둘리기 쉽다. 따라서 아래처럼 구조 변화의 단계를 기준으로 대응하는 편이 안정적이다.
- 만약 주요국에서 토큰화 증권의 법적 지위(소유권 인정)와 시장 인프라 규정이 정교해진다면
→ 토큰화는 ‘코인 시장’이 아니라 전통 금융(증권·수탁·정산) 인프라 업그레이드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 대응: “발행사”보다 수탁·정산·보안·레그테크(규정준수) 축을 우선 관찰 - 만약 도매형 CBDC/기관용 결제자산이 토큰화 시장 정산에 결합되기 시작한다면
→ DvP 기반의 정산 혁신이 현실화되며, 자본 효율·리스크 프레임이 바뀔 수 있다.
→ 대응: 금융주/거래소/인프라 기업은 “실적”뿐 아니라 정산 구조 변화의 수혜/피해로 재평가될 수 있음을 염두 - 만약 토큰화가 ‘수익률 추격(예: 토큰화 국채)’ 중심으로 과열된다면
→ 기술·스마트컨트랙트·수탁 리스크가 가격에 과소반영되기 쉽다.
→ 대응: 과열 구간에서는 레버리지·유동성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법·수탁·감사 체계를 먼저 확인
6) 실행 체크리스트(이 글의 결론)
- 토큰화를 “구조 변수”로 다루기 위한 최소 체크리스트 10개입니다.
- 내 포지션이 “테마”가 아니라 “인프라 변화”에 베팅하고 있는가?
- 토큰의 소유가 법적 소유권으로 인정되는가?
- 발행·거래·수탁(커스터디) 체계가 규정되어 있는가?
- 정산이 DvP로 연결되는가(무엇으로 결제하나: 은행예금/스테이블코인/도매형
- 거래는 24/7이 가능한가, 아니면 정산만 상시화되는가?
- 스마트컨트랙트 리스크(오류/업그레이드/권한)는 어떻게 관리되는가?
- 감사·공시(리저브/담보/자산 실재성) 기준이 있는가?
- 레거시 네트워크(SWIFT 등)와의 연결 전략이 있는가?
- 기관 참여자가 들어오는가(은행·거래소·수탁사)?
- 수요가 ‘투기’가 아니라 **업무 효율(정산·담보·자금관리)**에서 발생하는가?